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2)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된다.

국민학교때 목사님이 단장이자 지휘자였던 어린이 합창단을 다니면서

어렴풋이 마음 속에 들어와 있던 하느님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결혼하고 시카고 교외지역에 있던 작은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였다 

그 교회 목사님은 새교우를 무척 환대해 주셨다

정식으로 다닌 것은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6개월 정도였는데

그 짧은 기간에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을 마음 깊이 깨닫게 해주셨다

한국에 와서는 남편의 반대로 시카고 교회와 다른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곳은 보이지 않는 깊은 사랑과 배려가 있으면서 말도 많은 교회였다.

하느님을 알고 싶은 목마름이 가득했던 나는 정식 교인이 되기 전부터 성서공부를 시작했고 

신자가 된 이후는 주일을 빠지지 않고 지키며 꾸준히 봉사활동도 했었다

이민을 오고 난 후 잠시 쉬다 다시 교회를 다니면서 똑같이 주일을 지키고 성서공부와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다 취업을 하고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신자가 된 이후 주일을 빠지지 않고 지켰기에

주일을 지키지 못하면 천벌을 받을 것같은 두려움이 있었는데 

괜찮았다

일년 이년이 지나도 괜찮았다

삼년 사년이 지나도 괜찮았다

이제 다니지 않게 된 것이 십년도 넘었는데 아직 괜찮다

괜찮으니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가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은 교회뿐 아니라 나와 늘 함께 해주시기 때문에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같다

물론 예배드리는 것은 너무나 좋지만 말 많은 교회 사람들에게 질려버렸다

이곳은 좁은 곳이고 그들과 연결되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것같다

아무에게라도 무심코 마음 놓고 한 말이 모두에게 퍼져나간다

누구인줄 모르니 함부로 마음을  열고 사람을 사귈 수가 없다

대인기피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그냥 혼자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