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하는데
오늘은 창문을 열지 못했다
지금 기온은 13도씨이고 비가 오고 있다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집을 나갈 때외에는 잠들 때까지 창문을 닫지 않았었다
이제 기온이 조금씩 떨어져 창문을 오래 열어 놓으면 춥다
어제 오후엔 거실 소파에서 잠간 잠이 들었었는데 추위가 느껴져 창문을 닫았다.
이 집에 이사올때부터 있던 거실창의 브라운색 두꺼운 세로줄 블라인드가
무겁고 칙칙해 보여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그때 바꾸지 못했더니 지금까지 바꾸지 못하고 있다
여닫는 줄도 망가져 손으로 수동으로 열고 닫고 있다
그런데 살면서보니 블라인드가 두꺼워
여름엔 강한 햇빛을 막아주고 겨울엔 바람과 추위를 막아준다
얇은 하얀색 천 커튼으로 바꾸었다면 여름엔 괜찮았겠지만 겨울엔 외풍으로 추웠을 것같다
십년이 넘어가니 이사오면서 바꾸었던 냉장고 냉동칸에서 물이 세고
전기오븐도 기능이 떨어지는 것같다
세탁기와 드라이어는 아직 잘 돌아가고 있다
그땐 걱정없이 평생 쓸 것같았는데
벌써 십년이 지나 문제가 생긴다
이 콘도는 1970년도에 지어져 50년이 넘었다
재개발 계획에 들어가 있지만 언제 재개발 될지는 모른다
2025년에 낡고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고친다고
집집마다 집 크기에 따라 1500-2000불 전후의 수리비를 내게 되었는데
2025년에 비싼 수리비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고친후 금방 재개발하게 될 것같지는 않다
남편은 우리 생전에 재개발 될 것같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죽을때까지 이 집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집 하나를 늘리기위해 3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녔던 친정에서의 경험때문에
남편은 중학교 교장이셨던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했던 경험때문에
나와 남편은 이사를 싫어하게 된 것같다
주재원으로 미국에 먼저 갔던 남편은 투베드룸 콘도를 렌트해 살았는데
내가 간 다음해 월세 절약을 위해 원베드룸 콘도로 한번 이사를 했고
한국에 와서도 상계동에 집을 마련해 3년을 살다
의정부로 이사해 10년을 살고 이민을 왔다
이곳에서도 처음엔 아이들 학군만보고 키칠라노에 듀플렉스집을 구해 3년반을 살다
옷가게가 망해 유비씨 안에 있는 투베드룸 콘도로 이사해 8년반을 살다
이집을 구해 이사를 왔다
몇년을 살지 예상하고 계획하고 들어온 집이 아니라 물흐르는대로 살고 있다
살다보니 스카이트레인까지 걸어갈 수 있고 한국장, 코스코가 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편리하다
버나비 레이크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산책할 수 있는 카메론팍, 케스위팍도 있다
공기좋은 유비씨에 살다 이사를 오니 교통량이 많은 동네라 공기 차이가 바로 느껴졌지만
오래된 콘도라 뜰의 나무들이 원시림 못지않게 우람하고 크다
그리고 중정과 정원이 여러 개가 있어 손녀딸이 놀러오면 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집은 일층이라 거실문을 나가면 바로 중정이라 손녀가 놀러와 밖에 나가기가 쉽다
아들네는 고층 콘도의 11층이라 한번 집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기가 번거롭다
우리 콘도는 누구에게나 좋겠지만 노인과 아이들에게 특히 좋을 것같다
3층의 목조 콘도이지만 튼튼해서 인테리어를 잘하면 백년은 끄덕없이 살 수 있을 것같다
남편과 나는 은퇴를 해서 복권 일등에 당첨되지 않는 한 이사하기가 어렵다
직장이 없으니 몰게이지 내기가 어려워 새 집으로의 이사는 요원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이사할 마음도 없고 살기에 큰 불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