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대로 8월 하순부터 카메론팍의 반이 폐쇄되었다.
반쪽짜리 산책길은 짧아 만족스럽지 못하다
길게 걸으려면 카메론팍과 붙어있는 도로의 보도를 따라 걸으면 되는데 좁고 불편하다
9월부터 걷는 것이 힘들어져 자주 가게 되지도 않는다
사람들의 건강을 도와주었던 공원 산책길의 축소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분명 생길 것같다
버스패스가 생겨 날씨 좋은날 여기 저기 다녀 보았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스카이 트레인 뉴웨스트민스터 역 근처에 있는 산책길을 가보았다
뉴웨스트민스터 역에서는 며칠 전 묻지마 흉기 사고가 났었는데
노숙자도 많이 보이고 공기가 흉흉해 보인다
그런데 바로 옆 프레이저 강을 따라 있는 긴 산책길은 딴 세상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날씨가 좋아 산책하는 사람들도 적당히 있고
식사를 위해 사람들이 식당 야외 패티오에 앉아 있다
강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강변을 따라 잘 관리된 오래된 저층 콘도들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길 하나만 건너면 동네가 안전해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스카이트레인 에버랜드 선의 북쪽 종점인 라파지 역에서 딸을 만나
라파지 레이크를 걸었다
이름만 보고 가보지는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역에서 가깝고
집에서 스카이트레인으로 몇 정거장 되지 않아 자주 와서 걸어도 될 것같다
주위가 오픈 되어 있어서 혼자 걷기에도 좋은 것같다
오는 길에 있는 록키 포인트도 좋지만 그곳엔 중간에 숲이 있어 혼자 걷기는 조심스럽다
한 바퀴 도는데 15분 정도 걸려 카메론팍과 비슷하다
코모 레이크와도 비슷한데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코모 레이크에 비해
사방이 트여있어서 훨씬 밝고 넓게 느껴진다
산책후 딸과 베트남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는 집으로 딸은 직장으로 갔다
딸도 나도 욕심이 없어서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데
나는 가족외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 그런 것같다
교회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느님을 알고 싶어 하느님을 알려고 교회를 다녔는데 사람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교회를 다니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카메론팍을 걸을 때도 내가 다녔던 교회를 다니는 교우를 만났었는데
나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열심이었다
나에 대해 알아서 뭘 어쩔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연금을 얼마나 받는지 알고 싶어했다
내가 그녀보다 적은 연금을 받는다면
비슷한 처지의 그녀가 나를 거지 취급 할 것이 분명해 말해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비교하고 위 아래를 나눈다
친정에서 나는 출가외인이라 딸에 대한 관심이 없고 나도 그들에 대한 관심이 없다
시댁도 첩의 자식들이 힘 없는 본처의 자식을 첩의 자식 취급을 해 그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한국을 일부러 찾아갈 일이 없다
먹고 살기 바빠 그들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데
2022년 딸이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어 어쩔수 없이 오랜만에 한국에 가게 되었다
6년간의 미국 생활, 서울과 떨어진 그 당시는교통이 불편했던 1990년대 의정부 생활,
20년이 넘는 이민 생활로 친구들 지인들과는 연락이 소원하다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카톡으로 국민학교 동창들, 대학 동창, 한국의 지인들과 다시 연결이 되었다
그동안 그들 자녀들의 결혼들을 알지 못했고 챙기지 못하고 살아
결혼식에 초대를 하지 않았고 축의금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한국에 가는데 만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딸의 결혼과는 별개로 만났다
국민학교 동창중 하나가 콘도 회원권을 갖고 있어
국민학교 동창들은 그녀가 빌린 콘도에서 일박이일로 만났다
대학 동창은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구지 찾아왔다
어쩌면 궁금함 호기심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잠시 다녔던 교회 교우를 만났는데
사모님은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했다며
그녀가 사모님과 함께 준비한 것이라며 축의금 20만원을 주었다
받지 않으려했지만 지나치게 고사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같아 할 수 없이 받았다
그런데 딸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그녀에게서 딸의 결혼식 사진을 보내달라는 카톡이 왔다
딸의 결혼식 후 제주도 시댁에 내려가 지내다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었고
제주도에 내려가 시댁 형제 자매들을 만나느라 경황이 없었는데
그녀는 집요하게 결혼식 사진을 보내라고 빚쟁이가 빚을 독촉하듯 카톡을 보내왔다
그래서 급한대로 신부화장을 할 때 찍어둔 사진들,
대학동창이 결혼식에 와서 찍어 보내준 몇장의 사진들을 모아 부랴부랴 보내주었다
나중에 정식으로 나온 사진들도 따로 보내주었다
왜 우리딸 결혼식 사진 보는 것이 그리도 급했던 것이었을까
내가 오랜만에 캐나다에서 한국에 와
딸 결혼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녀에게 사기라도 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일까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착하고 선하게 기억해왔기때문에 그 일을 그냥 지나치고 잊어버렸다
그리고 캐나다에 돌아와 명절때마다 인사와 함께 한국에서의 고마움을 표시해 왔는데
그녀의 반응이 점점 성의없고 불량해졌다
그녀가 아프다고해 아파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2024년 나의 추석인사에 반응이 없더니
10월에 들어서 그녀로부터 카톡이 왔다
이 주일 전 사모님 둘째 아들이 정동교회에서 결혼식을 해서 다녀왔다고 한다
일단 카톡으로 사모님께 아드님 결혼 축하인사를 보냈다
축의금을 받았으니 축의금을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보내야 하나 생각하다
딸이 11월에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한국에 간다니 그때 인편에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딸은 사위와 함께 일본에 휴가를 가 있어 딸이 돌아와야 언제 한국에 가는지 알 수 있고
그 자매에게 딸과 만날 날자를 조율할 수 있을 것같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딸은 사위에게 한국에 돈을 보낼수 있는 은행계좌가 있다고해
영주권자인 사위에게 부탁하면 돈을 보낼 수 있을 것같아
그 자매의 계좌번호를 받아 사위 계좌로 30만원을 보내주었다
한국과 돈이 오고 갈 일도 없고 온라인으로 한국에 돈을 보낼수 있는 은행계좌가 없어
한국에 돈을 보낼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남편이 이곳에 있는 한국 은행이름으로 되어 있는 은행의 통장을 만들어 돈을 보내는 것을 본적이 있어
그렇게 보내야하나 생각했었다
은행계좌로 소액의 돈을 쉽게 보낼수 있는 방법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그후 그녀는 보낸 돈이 부담스럽지 않느냐 하며 비아냥거린다
그녀는 나에게 20만원을 주고 이년 동안 마음앓이를 심하게 했구나 싶다
나도 그녀에게 결혼식 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해보았다
그녀가 나에게 했던 것은 잊고 불쾌해 하며 기분나빠한다
사실 나는 그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때의 모든 사람들을 선하고 착한 사람들로 기억하고 있고
따뜻하게 잘해주었던 기억만으로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나에게 뭘 그리 잘해주었다고 감사하다고 하냐며 비아냥거린다
나는 그들을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을 하는데
그들은 나를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나와의 첫 만남을 애써 모른척하며 부정한다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그들이었는데 모든 것이 다 거짓이고 가면이었나 하는 실망감이 든다
이제라도 그들의 실체를 알게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를 고립시키기 원하는 그들이 그들과 이간을 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그들의 이익을 위해 나와 선을 긋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나를 아는 것이 그들로 인해 그들에게 불리하게 됨을 알게 되어서.
그들은 나의 종교를 갖고도 장난을 친다
개신교에 입교 시켰다 다니지 못하게 하고 시동생을 통해 다른 교회에 다니게 하고
그곳에서 그들의 끄나풀을 이용해 사람을 괴롭히고 사건을 만들고 거짓말을 만들어 퍼뜨리고
무슨 증인들을 이용해 끝까지 쫒아다니며 사람을 귀찮게 하고
뭔가 퍼즐이 맞추어지듯 그들의 오랜 짓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