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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이곳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폭우가 내렸다

지난주 수요일에 맞은 코비드 19 와 독감 예방주사로 몸이 신통치않아 

삼일 동안 꼼짝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

비가 그친 오늘 버나비 레이크에 가보았다

작년 가을엔 카메론 팍에만 가 버나비 레이크의 단풍을 보지 못했다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단풍이 들고 떨어졌는지 단풍이 들다 떨어졌는지

폭우에 지친

초라한 모습들의 나무들만 보였다

 

의정부에서 이민을 간다 했을때

어떤 교우가 이민을 가면 직사게 고생을 한대 라며

다른 교우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이민가서 직사게 고생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살아서인지 이민와서 직사게 고생을 하지는 않았다

그때는 투자이민이 유행하던 때라

한국에서 투자금을 들고와 캐나다에서 사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이민인만큼 캐나다에 와 직사게 고생할 생각으로 이민을 온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작은 가게 하나를 내고 먹고 살면 된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편의점들을 많이 했고 우리는 특이하게 전공?을 살려 옷가게를 열었다

2001년 캐나다는 불경기였고 곧 사스도 돌아 관광객이 끊겨있기도 했지만

월급장이를 하던 사업 초보자들이라 거의 보기좋게 망했다

일식집을 하거나 조기 유학 붐이 일어 유학원을 하거나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는 괜찮았다

부동산붐이 일기 시작해 집을 사거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괜찮았다

남편은 오랜 직장생활로 직장생활 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사업체질은 아니어서 결국 직장인으로 은퇴를 하게 되었다

나도 가정주부로만 살다 사회에 나간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었지만

캐나다 로컬에서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어 마음 편히 직장생활을 했다

위너스에서는 최저 임금에 파트 타임으로 일을 했는데

풀 타임으로 일한다면 힘든 일이었겠지만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니 노동의 정도가 적당했다

일도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보니 5 년 반이 지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입사했다 퇴사했지만

나처럼 적당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일을 한다

지금도 내가 일했던 위너스에 가 보면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다

그들은 집도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부유한 사람들이 취미삼아 일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투잡 쓰리잡을 해야한다

나에게도 투잡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쉬프트 잡이라 이 주일에 한번씩 일하는 시간이 바뀌어

다른 일과 병행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 만족하며 다녔는데 아이들이 크고 결혼을 해야 하니 저축이 필요했다

페이가 높은 풀타임 잡이 필요했다

일단 위너스를 그만두고 당장 일 할 곳을 찾았다 

지역신문에 난 세탁공장 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취업이 되었다

그곳은 호텔 병원 요양원등등의 빨래를 맏아 해주는 곳이었다

풀타임에 시간당 페이도 높아 위너스에서 일 할 때보다 수입이 1.5배 높아졌다

그곳에는 갓 이민 온 이민자들이 많았다

필리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이민오면서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를 않았다

그곳은 이민자들의 첫 직장이기도 한데 가족이 한 집에 살면서 같이 다니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가 있다

그들은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밤에 호텔에서 하우스 키퍼로 또 다른 일을 하며

투잡 쓰리잡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모아 한 사람씩 독립을 하고 이민 생활에 정착을 한다

트럭운전하는 분들도 페이를 높게 받는데 오래 일했던 인도인 한 분은 써리에 집을 지었다고 했다

나도 그들에게 지기 싫어 열심히 일을 했는데 윗분들이 잘보셨던 것같다

오래 일 할 곳은 못되어 다시 잡 서치를 하던 중

집 근처에 있는 새로 오픈하는 실버타운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는데

그 실버타운 건너편에 있는 자매 요양원의 빨래를 내가 다니는 세탁공장에서 맡아 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터뷰하는 분이 내가 일을 잘한다고 들었다며 세탁공장 윗분들이 인맥과 연줄이 되어 주신 것을 알게 되었다

세탁공장에 다니지 않았다면 실버타운으로의 취업은 어려웠을 것이다

세탁공장에서 8개월 일하는 동안

이민은 빈손으로 와야 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같다

이곳은 험한 일을 하고 직사게 일을 하면 페이도 높고 돈도 많이 번다

대신 건강을 잃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 일을 시작해 내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일을 해

직사게 고생을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