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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7일 수요일

2024년 1월도 중순이 넘어갔다.

일 월의 나머지 날들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고 한 해도 그렇게 흘러 가겠구나 싶다

금년은 그냥 넘어가려나 했는데 폭설이 쏟아진다.

어제밤부터 폭설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이어 하루 종일 눈이 내리려나 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경보가 있었지만 

눈을 맞으며 눈을 밟으며 집 주위를 걸어 돌아 다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금년 겨울 눈이 오지 않아 날이 가물어 올 여름 과일 농사에 지장을 주게 되어 

금년 여름 과일 값이 많이 오를거라는 뉴스를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맞게 된 폭설이다

그런 이유로 폭설이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교통지옥을 만들어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겐 고역이 된다.

차라리 비가 내리는 것이 낫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비가 될 것이고 오늘 내려 쌓인 눈들을 녹일것이다.

폭설이 내리기 전에 장을 봐야 할 것같아 어제 아침에 코스코에 갔었다

다 나와 같은 마음일 것같아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붐비지 않았다 

그런데 물건들이 많이 빠져 있는 것을 보니 

보다 일찍 며칠 전부터 사람들이 다녀갔었나 보다.

코스코에 장을 보러 가면 안면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서로 아는 익숙한 얼굴인데 언제 어디서 알게 된 사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늘 걸어서, 차로 15분 반경의 동네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는 얼굴이 많이지는데

안면은 있지만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길가다 만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 어디서 만났더라 하고 서로 질문을 해보는데 리치몬드 같은 엉뚱한 지명이 나와

서로에 대한 기억이 다르다. 

위너스에서도 5년 반을 일했고 실버타운에서도 5년 반을 일했다

일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입사했다 나가고 새로 들어와 오래된 직원이 아니면 기억을 잃을수도 있다.

실버타운인 경우 아침에 만나게 되는 많은 케어 기버들과 하우스 키퍼들이 있었다.

오래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잠간 잠간 다니는 경우들도 많아

기억에는 없고 잔상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같다

로히드 몰에서 일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동네를 빙빙 돌며 사니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나를 본 사람일 수도 있겠다

서로 안면이 있는 경우도 있고 나는 모르겠는데 나를 아는 척하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나에게 치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코스코에는 문 여는 시간에 맞추어 일찍 간다

아침 9시에 가면 주차할 자리가 있지만 9시 30분에 가면 주차할 자리를 찾아

차로 주차장을 돌아야 한다.

늘 아침 일찍 가서인지  시식 코너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어제는 오전 10시가 넘어 갔더니 시식 코너를 하기 위한 카트를 끌고 나오는 직원들을 만났다.

얼굴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뭔지 마지못해 일하는 표정들이다.

은퇴를 하고 한가하게 장을 보러가는 내가 고생하는 그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다.

은퇴를 한다고 했을때 딸은 이제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나를 부러워 했다

30대인 딸이 은퇴를 하려면 최소 30년을 기다려야 한다.

30년 넘게 더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딸의 초등학교때 장래 희망은 가정주부였다

전업주부로 사는 나의 삶이 좋아보였나 보다 

장래희망이 가정주부이다 보니 딸이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모범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공부를 잘했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학교 성적이 좋아 유티 사이언스와 유비씨 사이언스에 지망을 했는데

유티 사이언스에는 합격을 하고 유비씨 사이언스에는 합격을 하지 못했다

토론토에 유학 보내줄 형편이 못되니 제 이 지망으로 합격이 된 유비씨 아트에 다니라고 했다

전공을 정하지 못하다가 2학년때 비쥬얼 아트로 전공을 정했다

딸은 입학은 쉬워도 졸업이 어려운 대학을 쉽게 졸업을 했지만

인문계를 다니다 보니 취업의 어려움을 겪게 되어 비씨아이티에서 인테리어를 다시 전공했다

컴퓨터 공부도 일년했는데 딸의 공부가 끝나자 아이티 계의 해직 바람이 불어 취업이 어렵다

대신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잘 살고 있다

1982년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녀는 사회적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고

가정 주부, 전업주부로 사는 삶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린다

가정을 벗어나 사회 생활하기는 쉽지만 자아실현을 하며 사는 사회인은 얼마나 될까

자기 직업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도 어릴때 꿈이 많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하나 하나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민을 와서는 생존을 위해 일을 했다

코스코 시식 코너 카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 일이 좋다기 보다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일 것이다

그나마 코스코는 시간 당 페이가 다른 곳보다 높으니 그것에 만족하며 일을 할 것이다.

은퇴를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 할때는 집에 오면 늘 온 몸이 아팠었다

그러다 회사에 일하러 가면 언제 아팠냐는듯 멀정해졌다

그러다 집에 오면 또 아프고.

은퇴를하고 집에 있으니 늘 아프다

하지만 차츰 회복되고 있고 스트레스도 없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혈압이 올라간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