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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작년 10월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덕으로 감기없이 겨울을 났는데

이제와서 감기에 걸렸다

손녀의 감기가 오래가고 낫지를 않았었는데 

아들 며느리마저 손녀에 의해 감기가 걸렸음에도 나는 괜찮았었다

그런데 손녀의 감기 끝무렵 내게 옮겨 준 것같다

손녀의 감기가 오래갔는데

이번 감기의 특징인듯 날듯 날듯하며 오래간다.

보너스처럼 온 봄날씨를 즐기기 위해 매일 버나비 레이크를 걸었다

일을 할 땐 휴가때 한번 갈까 말까, 일년에 한번 가기가 힘들었었는데

집에 있으니까 원하면 언제든 갈 수 있다

버나비 마운틴, 버나비 레이크에는 곰이 많다고 해 혼자가기 망설여지는 곳이지만

한낮에 가면 항상 사람들이 있어 안심이 된다

오늘까지이기는 하지만 한낮 기온이 20도씨에 가까우니까 사람들의 차림은 여름이다

나는 감기에 걸려있고 추위에 약해 얇은 자켓이라도 걸쳐야 안심이 된다

걷다 보면 땀이 나고 덥지만 추운것보다는 나아 견딜만하다

엄마와 아버지는 친가와 외가에서 공주이자 왕자였다

외모도 뛰어나게 잘생기고 아름다운 분들이었다

가문 좋은 부자집에서 위해 자라셔서 거만하고 오만하고 교만한 나르시시스트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겸손하셨는데 외모의 아름다움이 거만하고 오만하고 교만하게 만드는 것같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관계셨는데

아버지는 일제시대, 해방, 육이오 전쟁, 미군정과 같은 시대적 격변기를 거치며 사셔서인지

거칠어지신 것같다.

사람들말로는 외탁을 해서 그런 것같다고도 했다

엄마도 겉으론 순종적으로 보이지만 대가센 외할머니를 닮아서인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세셨다

기득권을 가진 집안이 그렇듯 자식들이 자라 그럴듯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모순적인 것이 나르시시스트인 부모라 자식들이 잘되되 자기들을 넘어서서는 안되었다

오빠도 아버지가 나온 대학이 아닌 대학을 가고 싶어했지만 좌절되고

오빠가 가기 싫어한 아버지가 나온 대학에 가게 되었다

오빠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기 삶을 놓아버렸다

나역시 고등학교를 나온 엄마를 넘어 대학에 가기가 힘들었었다

엄마뿐 아니라 대학에 가지 못한 친적 아재들을 넘어 대학에 가기가 힘들었다

나역시 아버지에 의해 억지로 지원하지도 않은 2년제 초대를 다니게 되었었다  

하지만 나는 2년제 초대를 다니며 나를 놓지 않았고 편입을 해 4년제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나르시시스트인 부모에 의해 오빠와 나의 삶은 망쳐졌지만

오빠는 자기 자신을 포기했고 나는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는 오빠는 병이 들었는데 병이 들지 않은 나를 신기해 했다

왜냐면 의사선생님이 오빠와 나 둘 다 위험하다고 했다고 한다

오빠는 장손이니까 병들면 치료를 해주겠지만

딸인 내가 병이 들면 어느 이름 모를 산속 요양원에 갖다 버렸을 것이다

그곳에 갇혀 살다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릴때부터 삶에 대한 의욕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 이렇게 캐나다에서 살고 있고

아들 딸 골고루 낳고 아들 딸 모두 결혼해 일가를 이루고 살고 있는 것이 기적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