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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0일 (3)

내가 국민학교 1학년 2학기에 돈암동에서 가회동으로 이사를 가 다니게 된 학교는 

학생수가 많았다.

돈암동에서 다녔던 학교는 공립 중에서 비급이었다면 새로 전학을 간 학교은 공립 중에서 특 에이였다

오빠는 4학년 때 전학을 갔음에도 엄마의 치마바람으로 전교 일등을 하고 전교회장으로 졸업을 했다

그런데 시험에 강박증이 있었는지 시험 보는 중 실수를 하고 경기중학교 시험에 떨어졌다

그때는 한 반에 학생들이 70명 이상이었고 한 학년에 7,8개 이상의 반이 있었던 것같다

교실이 모자라 어느 학년때는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서울 인구가 300만 500만 했었던 것같고 남한 인구는 이천만 삼천만 했었던 것같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959년 서울 인구 200만명, 1963년 300만명, 1968년 400만명, 1970년 500만명, 1972년 600만명, 1976년 700만명, 1979년 800만명, 1983년 900만명, 1988년 인구 천만명 돌파로 나온다.

1959년 200만명에서 15년만에 10배 증가를 했다

1955년 남한 인구는 2150만명,1960년에는 2500만명을 넘었고 2024년 2월 기준 51,303,688명이다

70년만에 두배가 늘었다.

2024년 3월 10일 기준 세계인구는 80.9억이라고 한다 

세계인구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출산률 저하로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베네룩스 3국이나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나라들은 인구는 적지만 선진 부국을 이루고 있는데

그들에게 배울 것은 없는 것일까

이제는 인구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에 인공지능 로보트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주면 많은 인구가 필요하지 않을 것같다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

신학, 철학과 같은 인문학이나 문화 예술에 관심이 가게 되지 않을까?

너무 많은 인구로 인해

지금과 같은 물질 중심의 고도의 경쟁주의 사회와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젊은이들이 미래가 없다고 불행해 하는데

더 행복한 사회가 될지 누가 알랴 

내가 어릴땐 지독한 학벌 중심 사회였다

입시가 있던 일류 중고등 학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살다보니

초일류 학교가 아니면 학교같이 보이지 않았다

일차에 떨어지고 이차 학교에 가면

친했던 친구들과 연인에게 버림받고 헤어지듯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학교때문에 상처받고 병드는 학생들이 많았다

1982년 주재원 가족으로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가서 그 병이 치유되는 것같았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곳은 학벌 중심의 사회가 아니었다

아이비리그를 나온 소수의 뛰어난 사람들이 지도자들이 되어 미국을 이끌어가지만

그외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 학교에 가거나 다니지 않았다고

아이비리그를 다니는, 졸업한 사람들에게 주눅들거나 열등감을 느끼고 불행하게 살지 않았다

어느 처지에서든 주어진 자기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을 보고

학교가 학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던 것같다

소수의 잘난 사람들은 잘난 사람들대로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일류학교에 가지 못하면 공부 못하는 사람 취급받고

아예 사람 취급도 못받는 사회 속에서 살다 간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 맞다,

학벌 좋은 그들때문에 내가 불행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고

그들때문에 나를 잃고 내 삶의 행복을 잃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한국에서 온 주재원들이 모이면 한국 사회가 되었다

서울 농대를 나와도 서울대를 나왔으면 서울대 출신이고

남편이 서울대 출신이면 부인이 서울대 출신이 아니어도

서울대 출신과 결혼한 능력있는 서울대 출신이 되었다

또 군인 시대여서인지 부모가 장군인 자녀들이 주재원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있는 잘난 사람들이 많아 친정이 망해 기댈곳 없어진 나는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회사에서 온 지사원 부인들과 마음 편하게 가깝게 지냈다

아이가 없어 공부하고 싶었던 패션 스쿨을 다녔지만 한국에 돌아와 써 먹지 못하고

캐나다에 이민와 취업을 할 때 한 줄의 학력이 되어 도움이 되었다  

요즘 뛰어난 연예인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옛날에 학교 취급도 못받던 학교 출신들이 많다 

내가 다녔던 초대처럼 얼마나 공부를 못했으면 그런 학교에 갔냐는 말을 들을 학교다

하지만 학교가 학벌이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것같다

차츰 학벌 중심의 사회를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시대로 변해 가는 것같아

아직도 멀었지만 고무적으로 느껴진다

젊은이들도 불행과 좌절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만 하지 않을까

내가 이민을 와 20년이 넘어 한국 사회를 잘모르지만

한국의 학부모들이 옛날의 엄마가 오빠를 조련하듯 무엇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며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 나로 살아가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