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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6일 금요일 친정 엄마는 점집이 교회이자 절이었다. 외할머니도 그러셨고 친할머니도 그러셨다. 미래에 대한 궁금함을 점을 보면서 풀으셨던 것같다 외할머니는 그것이 심하셔서 굿도 하셨던 것같다 대가 센 외할머니는 굿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가서 굿값을 되받아 오셨다고 한다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금융조합장을 해서 부유했던 외가가 망한 것은 그 점쟁이의 저주를 받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가집 지붕에 살던 구렁이를 머슴이었던 분이 잡아 먹어서라고도 하신다 칠남내의 맏이었던 엄마가 아버지와 결혼 후 외가는 서서히 망해갔다 외할아버지가 은퇴후 하시는 사업마다 잘못되었다 국수공장도 하시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하셨다 큰 외삼촌 둘째 외삼촌도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고 종가집으로 시집 보낸 맏이었던 엄마 둘째이모 세째이모 모두 힘들게 .. 더보기
2024년 2월 16일 집에 있으면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니 영어가 초기화 되는 것같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할 마음이 아직 없으니 언제 영어를 사용하게 될지 모르겠다 가족외의 사람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고 쇼핑도 거의 하지 않고 코스코에 가 장을 볼 때도 영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어릴때 나의 성격은 밝고 사교적이었다. 대가족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살아서 그랬던 것같다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그 많은 대가족으로인해 사람들이 싫어지고 나를 소심하게 안으로 숨어들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외아들로 자라셔서 외로움이 많아서 그러신지 어른이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친구들이 많으셨고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셨다 밖에서 친구분들과 만나 일 차를 하시면 이 차나 삼 차는 집으로 손님들을 모시고 와 마무리를 하셨다 엄마는 거의 매일 아.. 더보기
2024년 2월 3일 토요일 은퇴하고 일년, 한국에서 밤에 와서 따로 작은 방에서 잠만 자고 새벽에 회사로 출근하던 남편과 이민와 하루 스물 네 시간을 함께 하며 결혼하고 이십 년 알아왔던 남편과 다른 모습을 새삼 알아 가며 그동안 몰랐던 남편의 다른 모습들에 많이 실망을 했었다 남편은 남이다 나와 다른, 나와 성장 환경과 과정이 다른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참 단순하게 남편은 나를 처음 만나자 마자 결혼을 하자고 했고 나도 그러자고 했다. 전생의 인연인지 팔자인지 모르겠다 공부를 잘했고 의사가 되기를 꿈꾸었던 남편은 피 보는 일을 하면 안된다는 시할아버지의 반대로 의대에 가지 못했다 남편은 자기가 의사가 됐으면 나같은 것하고 결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남편과 만날 인연이었다면 의사가 된 남편을.. 더보기
2024년 1월 31일 수요일 어제는 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서 딸네집에 들렀다. 사위도 마침 집에 있어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에는 산후 조리원이 없어서 며느리가 손녀를 낳을 때 며느리의 친정 어머니는 한국에 계시고 나는 직장 생활 중이어서 며느리는 집에서 한달간 산후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 나는 은퇴를 했고 딸의 친정 엄마라 딸이 아이를 낳는다면 내가 딸을 도와야할 입장이 되었다. 처음엔 딸네집에 가서 딸의 산후 조리를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딸이 우리집에 와서 산후 조리를 하는 것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딸도 같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친정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같다 그랬더니 사위가 한달간 쉴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이도 없고 딸과 두 식구인데 집에서 쉬지 못하고 살아.. 더보기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어제는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나가 볼 마음이 들었다. 단단한 무장을 위해 작년 여름 세일 때 사둔 겨울용 고무장화를 꺼내어 신었다 작년 여름에 사면서 이곳 겨울 날씨에 이 정도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오늘 신어보니 딱 맞게 잘 산 것같다 여름엔 무거워서 어떻게 신지 했는데 오늘 신어보니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바깥 상태를 몰라 집 주위의 걸을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요즘은 카메론팍으로 가지 않고 집 주위를 걷는데 케스윅 팍으로 내려가니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난다 폭설로 휴교령을 맞은 아이들이 부모와 경사진 곳에서 눈썰매를 타며 내는 소리였다 평소에 걷던 가번먼트 로드의 보행길은 눈이 치워지지 않아 발길이 카메론 팍으로 옮겨졌다 카메론 팍으로 가는 길의 눈은 사람들의 발.. 더보기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2024년 1월도 중순이 넘어갔다. 일 월의 나머지 날들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고 한 해도 그렇게 흘러 가겠구나 싶다 금년은 그냥 넘어가려나 했는데 폭설이 쏟아진다. 어제밤부터 폭설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이어 하루 종일 눈이 내리려나 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경보가 있었지만 눈을 맞으며 눈을 밟으며 집 주위를 걸어 돌아 다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금년 겨울 눈이 오지 않아 날이 가물어 올 여름 과일 농사에 지장을 주게 되어 금년 여름 과일 값이 많이 오를거라는 뉴스를 들은지 얼마되지 않아 맞게 된 폭설이다 그런 이유로 폭설이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교통지옥을 만들어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겐 고역이 된다. 차라리 비가 내리는 것이 낫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비가 될 .. 더보기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2) 손녀는 작년 말 어린이집 방학으로 그리고 새해 들어선 유행성 감기에 걸려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다 이번 주부터 다시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날씨가 추워져 영하로 내려간 월요일에는 보내지 못하고 날씨가 풀린 화요일에 데려다 주었다. 어린이집 아이들도 손녀처럼 감기로 추위로 오지 못하다 날씨가 풀린 화요일에 어린이집에 왔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었지만 수요일 목요일에는 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갑자기 영하 10도씨 이하로 떨어진 금요일에는 보내지 않았다. 손녀에게 독감 백신을 맞춰 주었어야 했는데 아들 며느리가 바쁘다고 시기를 놓쳤다 나와 남편은 지난해 10월에 독감 예방주사와 코비드 예방주사를 맞았다. 예방주사를 맞지 않으면 독감을 심하게 앓게 되고 예방주사를 맞으면 가볍게 앓게 된다 손녀의 .. 더보기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최강 한파를 기록하고 있다. 하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씨, 13도씨, 17도씨,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씨, 30도씨란다. 눈도 살짝 내려 장소에 따라 교통 지옥을 만들고 있다. 가끔 이런 해가 있다.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면 근면 성실한 나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억척스럽게 출퇴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도 그랬었으니까 내가 태어난 날도 그렇게 추웠다고 한다 내가 태어난 정릉 국민주택 100번지 다른 집은 대지가 50평이었는데 그 집만 백평이었다고 한다 엄마는 불평과 불만이 많은 분이었다 사백년 적장자로 내려온 집안에 귀한 첫 아들인 오빠를 낳았을 때도 기쁨보다 태어난 오빠가 털복숭이로 원숭이 처럼 생겨 징그러웠다고 불평을 하셨다 내가 태어날 때는 너무나 추웠다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