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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한낮인데 어둠 침침하고 비가 올듯 말듯한 전형적인 벤쿠버 겨울 날씨다. 한낮 최고 기온도 10 도씨를 전후한 춥지 않은 겨울이다. 우리가 이민 온 이십 년 전에 그랬다. 겨울에는 비만 왔지 눈을 보기 어려웠다. 한 해 한 해 날씨가 변하더니 이 삼년에 한번 폭설이 쏟아지고 연례행사가 되었다. 그런데 금년에 오랫만에 옛날 날씨를 되찾은 것같다. 4월부터 거의 빠짐없이 하루에 한 시간씩 카메론 팍을 걸었다. 날씨탓인지 12월에 들어서면서 걷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걷게 된다. 집근처인 키스윅 팍 주위는 교통량이 많아 매연에 시끄러워 걷기 싫은 곳이었는데 겨울이고 연말이라 한낮에는 교통량이 적어 걸을만하다 그래서 요즘은 카메론 팍 대신 집 주위를 걷고 있다 일기예보로는 오늘 비가 온다 했는데.. 더보기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금년 1월 남편과 나는 은퇴를 했고 코비드때 실직을 했던 며느리는 3년간 출산과 육아를 하며 집에 있다가 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가 되어 금년 4월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였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부부가 같이 일을 해야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겸사 겸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들은 결혼 후 밴쿠버 다운 타운에 살다가 손녀를 낳을 무렵 우리집 근처에 좋은 가격의 투 베드룸 렌탈 콘도를 구하여 이사를 했다. 집 주인이 외국에 있어 3년 동안 렌트비를 올리지 않아 아들 혼자 버는 돈으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4년째가 된 금년에야 30불 정도 올렸다 그에 반해 내가 살고 있는 콘도는 관리비가 기하 급수적으로 오른다 집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2024년 엘리베이터 수리비로 가구당 일년에 1200.. 더보기
2023년 12월 23일 금요일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났다. 낮이 가장 긴 하지가 지났을 때 아쉬움이 느껴졌었는데 동지가 지남으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같다. ㅈ대 학부 3학년으로 편입을 하면서 아버지는 나에게 욕심을 내기 시작하셨다 공무원으로 계시던 아버지는 새로 신설된 은행 창립 멤버로 옮기시면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은행이 세들어 있는 빌딩에 있는 대기업 청년들을 보시고 사위 삼고 싶어하셨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취업을 하려는 나를 그 회사에 취업시켜 주셨다. 대졸 여성 공채가 없던 때라 연줄 연줄 취업을 했는데 그 회사에 취업 청탁이 많았는지 디자인실이라고 만들어 놓고 직원을 뽑았는데 정작 일이 없었다 회사는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떠날 것이라 생각해 투자를 하지 않았다 여자 열명이 할 일 없이 회사만 왔다 갔다 .. 더보기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어쩌면 나는 지금 내가 원했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라면서 부자집 딸이라는 말을 듣고 살았지만 나라 전체가 가난할 때라 부를 느끼지는 못했고 나역시 언제나 결핍을 느꼈다. 국민학교때 여름 방학, 겨울 방학에 강릉 조부모님댁에 갔었다 증조 할머니와 고조 할아버지가 일구신 부를 할아버지 오형제가 분가를 하며 축내었다지만 강릉시 한복판에 삼천평의 집터를 유지하고 계셨다. 돈버는 사람은 서울에 있는 외아들인 아버지 뿐이라 조부모님은 할아버지 손님을 맞는 사랑채와 식구들을 위한 안채를 제하곤 행랑채, 별채를 세를 주고 하숙을 하셨다. 식사때가 되면 사랑채의 할아버지 손님들은 사랑채에서 객식구들, 하숙생들은 마루에 여러개의 큰 두레반을 펼쳐 식사를 했다. 잡곡밥에 된장국이나 찌게, 나물반찬이었지만 맛있었다.. 더보기
2023년 12월 20일 한달에 한번 머리 염색을 하는데 염색할 때가 되면 하기 싫고 귀찮아진다. 그럼에도 어느날 염색할 마음이 생겨 염색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다행인데 언제쯤 검은 머리를 포기하고 흰머리를 하게 될지 모르겠다. 나는 나를 쫒아다니는 어둠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고 싶다 친정 부모님은 불행하게도 엄마 아버지 모두 나르시시스트였던 것같다. 아버지는 독재적이고 독선적이셨지만 마음이 여리고 사랑이 많은 분이셨다 엄마는 뛰어난 미인이셨지만 열등감이 많고 시기 질시가 많은 덕이 없으신 분이시다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시다 사랑을 줄줄도 받을 줄도 모르는 분이시다 부인과 엄마의 사랑이 고픈 아버지와 우리 형제 자매들은 애정 결핍에 시달렸던 것같다 엄마 자체도 사랑이 고픈 애정 결핍자이시다 하지만 사랑을 할 줄을.. 더보기
2023년 12월 19일 친정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어두워진다. 4살 위인 오빠가 고등학교때 발병을 한 이후 내 삶은 어두워졌다. 아마 엄마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친가와 외가의 유전적 요인도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인정을 하려하지 않았다. 점쟁이를 믿고 신뢰하고 의지하고 사는 엄마는 점쟁이가 내가 맏이 노릇을 해야 할 팔자라 오빠가 아픈 것이라고 오빠의 병 탓을 나에게 돌렸다. 또 내가 엄마가 둘인 팔자라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다고 엄마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탓을 나에게 돌렸다. 집안의 모든 나쁜 탓을 나에게 돌리고 내가 집안의 모든 액을 받아야 하는 액막이라도 되는듯 나를 미워하고 잔인하게 짓밟았다. 엄마의 악의로부터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시는 분은 아버지셨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왕국이 되면서 나는 .. 더보기
2023년 12월 18일 (2) 혼자 있는 것이 좋다. 남편과 결혼 후 분가해 가까이 살고 있는 아들 딸이 있어서인 것같다. 남편과 아들 딸 없이 달랑 혼자라면 혼자 있는 것이 좋을까? 외로울지도 모르겠다. 가족이 있어서인지 외롭지가 않다. 어릴때는 밝고 사교성이 많은 성격이었다. 남녀차별이 심한 유교 집안이었지만 딸이라 집안에 대한 의무가 없어서인지 오히려 조부모님이나 아버지 친척분들이 사심없이 예뻐해 주셨던 것같다. 나를 어둡게 만드는 분은 엄마였다. 엄마의 열등감과 시기 질시로 나의 앞길을 막고 조부모님이나 아버지 집안 친척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나를 짓밟고 괴롭히는 것으로 풀었다. 나에게 언제나 부정적이었고 비난조였다. 늘 누군가와 비교하며 깎아내렸다 어린 나에게 엄마는 굉장한 파워를 가진 존재였다 하지만 내가 살려면 그런 엄.. 더보기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12월이 되면서 시간이 더 빨라진 것같다. 이제 2주일이 지나면 2024년이 된다. 셀폰을 갖게 된 것이 4년 전 이즈음이다. 집과 직장만 오가며 다른 외부인을 만날 사이가 없어 집전화외에 셀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노트북을 사용하면 되어 구지 셀폰이 있어야 하나 생각했다. 딸이 가끔 집에 없는 나에게 연락할 일이 있을 때 답답해 하긴 했다. 그런데 그때 코스코에서 삼성 셀폰 프로모션을 했는데 2년 계약에 무료 폰 제공이었고 200불의 코스코 상품권을 주었다. 조건이 괜찮은 것같아 나도 셀폰을 소유하게 되었다. 카카오톡을 하면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들과도 연결이 되었다. 국제전화비가 비싸 국제전화 하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카톡으로는 무료로 국제전화까지 가.. 더보기